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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주인공들의 소름 돋는 연기력
낮에는 전혀 보이지 않고 밤에만 보이는 주맹증을 앓고 있는 맹인 침술사 경수를 연기한 류준열은 영화 올빼미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맹인이면서 침술사인 경수를 연기하는 류준열은 맹인 연기와 동시에 손으로는 세심한 침술 연기까지 하고 있는데, 역사에 실제 존재하지 않는 맹인 침술사 경수라는 가상의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물을 연기한 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소화하고 있다. 또한 데뷔 이후 25년 만에 첫 왕 역할에 도전했다는 유해진의 진지하고도 광기 어린 연기 역시 소름 돋을 정도로 놀라웠다. 카리스마 넘치는 첫 등장 장면부터 구안와사 연기와 며느리에게 누명을 씌울 때의 그 폭군 같은 표정 연기는 관객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또한 소현 세자 역의 김성철 역시 영화에서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소현세자에 딱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현세자를 잘 표현해냈다. 이렇게 출연 배우들의 소름 돋는 찰떡같은 연기와 함께 경수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듯 밤이 되면 잘 보이는 듯한 느낌의 섬세한 조명 표현, 그리고 몰입도 넘치는 노련한 연출까지 스릴러 영화의 재미를 100% 느낄 수 있는 대단한 영화다.
궁중 사극 스릴러 올빼미 줄거리
경수는 앞이 보이지 않으나 소리만으로 내린 진단만으로도 어느 의원 못지않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으며, 올곧은 성격의 소유자로 궁궐 내의원으로 입궐을 하게 된다. 입궐한 첫날 눈이 보이지 않지만 소리만으로 모든 약재들의 종류를 파악해버린다. 그날 밤 첫 당직을 서게 되는데 어두워질수록 서서히 되찾는 시력. 경수는 밝을 땐 보지 못하지만 어두울 땐 시력을 되찾는 마치 올빼미 같은 희귀 질환인 주맹증이었다. 내의원 선배들의 악질적인 텃세로 모든 약재를 분리해놓으라는 것쯤 깜깜한 밤에 시력을 되찾는 경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음날 몰모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삼전도의 굴욕을 안겨줬던 청 황제의 의복 아래 왕을 비롯한 모든 대신들이 꿇어앉아 세자에게 통역을 시키며 다시 한번 굴욕을 당한다. 오랫동안 지병을 앓고 있었던 세자는 이형익 어의를 택하고 이 어의는 자신을 도울 침술사로 경수를 선택한다. 그렇게 경수는 세자의 침술사가 된다. 어느 날 이 어의가 퇴궐 한 저녁 늦은 시간 세자의 기침이 심하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경수는 세자에게 침을 놓게 되고, 경수의 뛰어난 실력에 진찰을 요구하던 세자에게 경수는 눈이 보인다는 걸 들켜버린다. 경수는 주맹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아픈 동생을 보살펴야 한다며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하고 결국 소현세자는 경수를 용서해주며 자신의 병에 대한 처방을 물어보고 경수는 강단 있고 올곧은 처방을 내린다. 세자의 병세가 좋아졌다며 좋아했던 어느 날 밤 갑자기 병세가 악화됐다는 걱정이 됐던 경수는 세자와 둘만 알고 있던 비밀통로로 달려갔으나 그만 세자가 암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급하게 도망치다 다리에 상처를 입게 되고 범인으로 몰릴 위기에 처하게 된다. 진실을 알리려 하지만 경수는 더 큰 비밀과 음모에 목숨마저 위태로워지고 세자의 죽음 후 인조는 광기고 폭발하고 만다.
영화 올빼미의 역사적 배경
영화 올빼미의 역사적 배경은 병자호란 8년 후로, 조선 16대 왕 인조의 맏아들로 태어나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볼모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돌아와 2개월 만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병자호란 때 인조와 함께 삼전도의 치욕을 당한 후 청나라로 끌려갔던 소현세자는 서양인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습득한 신문명을 조선에 전파하려 했던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적인 인물이었으나 8년 만에 돌아온 조선에서 2달 만에 병으로 죽고 만다. 이는 조선왕조에서 가장 정확하고도 기본적인 역사서인 <실록>에 사관이 세자가 피살됐을지도 모른다며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실제 기록되어 있어 오늘날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영화는 이런 역사적 사실과 함께 주맹증을 앓고 있는 침술사 경수라는 허구의 인물을 더해 영화의 재미와 함께 상상력을 더하고 있다. 독특한 소재와 함께 탄탄한 각본으로, 스릴러 영화다운 엄청난 긴장감과 몰입감이 느껴지는 영화 <올빼미> 연말에 꼭 감상해보실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