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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 후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를 대변하는 영화 주인공 덕수(황정민). 오직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온,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하루도 살아본 적이 없는, 처절했던 시대를 대변하는 희생의 아이콘이다. 힘들고 고되게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들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영화, 국제시장이다.
국제시장의 시대적 배경 그리고 주인공
1950년대 한국 전쟁 중 중공군이 떼로 밀려온다는 소식에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 그로 인해 1950년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국군과 유엔군의 흥남철수작전이 이뤄졌다. 철수하는 미군과 한국군을 따라 무려 10만에 이르는 피난민이 남쪽으로 탈출했는데 이때 흥남을 떠나던 마지막 배 메리디스 빅토리호는 12월 23일 한 명의 피난민이라도 더 데려가기 위해 군수물자 25만 t을 바다에 버리고, 14,000명의 피난민을 태웠다. 그렇게 많은 피난민을 실은 메리디스 빅토리호는 12월 23일 거제도에 도착했다고 하며, 추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흥남철수작전은 10일간 193척의 배로 무려 10만여 명의 피난민을 안전하게 남쪽으로 탈출시켰다. 하지만 그렇게 흥남을 떠나온 피난민중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 생이별하게 되었는데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인 덕수도 그렇게 흥남부두를 떠나오는 와중에 아버지와 막내여동생과 떨어져 생이별을 하게 되었고, 그 뒤 덕수는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희생의 삶을 살게 된다.
그때 그 시절 가장의 무게, 영화 국제시장 줄거리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서 평생을 살아온 덕수. 그리고 고모대부터 장사하며 가족들을 먹여살린 잡화점 곱분이네. 덕수는 절대 가게를 내놓을 수가 없다. 영화는 덕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덕수의 어린 시절. 중공군이 떼로 밀려 내려온다는 소식에 수많은 피난민들이 남쪽으로 내려오기 위해 흥남부두로 몰려들었다. 10만이 넘는 피난민들을 위해 철수하던 미군과 한국군은 대형 군 수송선과 전함에 나눠 태웠는데 이 와중에 덕수는 그만 막내여동생의 손을 놓치게 되고, 그 바람에 아버지는 가족들을 잘 지키라는 말을 남기고 여동생을 찾으러 가는 바람에 영영 이별하게 된다. 덕수와 어머니는 고모가 있는 부산에 도착하게 된다. 휴전상태의 대한민국은 극빈국으로 너나 할 것 없이 굶주림에 시달리던 참혹했던 시절이다.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덕수. 동생들 뒷바라지와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덕수는 자신의 꿈을 버려야 했다. 덕수는 돈을 벌기 위해 달구와 함께 독일로 광부로 지원하여 3년간 광부일을 하게 된다. 목숨을 걸고 일하는 처절하기만 한 하루하루. 오직 가족들을 생각하며 버텨낸다. 고단한 삶이지만 그곳에서 한줄기 빛처럼 간호사로 일하는 영자를 만나게 된다. 힘든 서로의 삶에 점점 가까워지며 조금쯤 행복을 느끼던 덕수는 탄광이 무너지며 매몰되는데 영자의 간곡한 바람으로 구조되지만 덕수의 비자가 만료되는 바람에 덕수 혼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온 덕수. 덕수가 열심히 일한 덕에 덕수네는 작은 집을 마련하게 된다. 그리고 덕수의 아이를 임신한 영자가 덕수를 찾아와 둘은 결혼하게 된다.
덕수는 늦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공부해 해양대에 합격하지만 여동생의 결혼비용과 고모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또다시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으로 가게 된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는 덕수, 그리고 덕수를 대신해 집안을 돌보느라 고생한 영자. 덕수는 베트남에서 다리에 총을 맞고 귀국한다. 비록 다리를 절게 되었지만 덕분에 가게도 인수하고 동생 끝순이도 결혼시킬 수 있게 되었다.
1983년 여름 한 공중파 방송에서 이산 가족을 찾는 방송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덕수도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기 위해 참여하게 되는데, 방송 덕분에 덕수 평생의 한이었던, 어릴 적 흥남부두에서 손을 놓쳤던 막내 여동생을 드디어 찾게 된다. 끝내 아버지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여동생을 만나고 돌아가신 어머니. 덕분에 덕수도 무거웠던 어깨의 짐 하나를 덜 수 있었다. 아버지가 너무도 그리운 날. 덕수는 아버지 사진을 보며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켰다고,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울며 하소연한다. 다들 가게를 내놓고 편안하게 살라고 했지만 끝까지 가게를 팔 수 없었던 건 예전 아버지와 헤어질 때 꽃분이네 가게에서 만나자는 약속 때문이었다.
영화 국제시장,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최고의 명작
관객 수 1426만 명으로 천만을 훌쩍 넘긴 천만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현재에 이르는 세월 동안 격변의 시절을 온몸으로 맞으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 덕수. 오로지 가족을 지켜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모두 포기하고 살아낸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아닐까 싶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없이 희생하는 덕수의 삶은 감동 그 자체다. 국제시장 영화 속에는 중간중간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한층 재미를 더하는데 먼저 덕수의 어린 시절 구두닦이를 하며 만난 정사장. 그는 배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는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한 명, 고모의 가게에 찾아온 디자이너. 옷감에 수를 놓는다는 걸 알게 됐다고 기뻐하는 김봉남 역시 우리가 잘 아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전생 중 만난 해병대 남진. 저 푸른 초원 위에를 구성지게 부르는 모습에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롭다. 국제시장은 이렇게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을 중간중간 끼워 넣어 마치 보물찾기 하는 것 같은 깨알 재미를 선사해 준다. 역시 국제시장은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최고의 명작임이 틀림없다.